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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쿡서
의인은 그 충실함으로 인하여 살리라
서 언
하바쿡 예언자는 하느님께 질문을 던지고 도움을 청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한다. 율법이 약해지고 인권이 짓밟히는 상태에서 자기 나라가 사나운 억압을 당하고 있음을 바라보면서 지쳐 있다(1,2-4). 그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은 큰 제국의 개입이다. 그 제국은 순종치 않는 백성을 고쳐주어야 할 것이다(1,5-10). 그러나 예언자는 이로써 만족하지 않는다. 제국의 침공은 정의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 억압자를 다른 억압자로 바꾸는 데 지나지 않는다(1,12-17).
하바쿡은 계속해서 하느님께 만족스러운 응답을 기다린다. 이제 더 어렵고 아주 다른 제안, 인내를 요구하지만 어김이 없는 제안과 더불어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2,4)는 결정적인 응답이 나온다. 이로써, 폭력의 결과를 겪는 사람들은 역사의 주체가 되고 그릇된 자들에게 결연히 맞서라는 부르심을 받는다. 그런 일은 그 사람들의 집단이 하느님의 계획에 충실할 때, 끊임없이 깨어 있으면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 일어날 것이다.
불의의 희생자들이 희생자에 머물지 않고 역사 변혁의 주체가 되는 순간에 억압자들의 가면을 벗길 수 있는 일은 그들이 내세우는 위력을 비신비화하고 그들의 허약함을 고스란히 폭로함으로써 실현된다. 억압자들은 말도 못하고 아무런 힘도 없는 우상들을 흠숭하는 자들이다. 그 우상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을 도울 수 없다.
억압자의 약함을 발견해야만, 억압자를 없앨 수 있고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계를 솟아나게 할 수 있다. 올바른 사람은 두려워 떨고 탄식하는 어투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그 말은 어느 날엔가는 정의가 실현되리라는 확신에 차 있다. 왜냐하면 의인들의 하느님께서는 역사 속에서 활동하는 살아 계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3,1-19).
-출처: 21세기 해설판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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