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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훔서
억압자의 패망
서 언
나훔 예언자의 활동은 주전 663년부터 612년 사이에 펼쳐진다.
옛날에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은 대를 이어가면서 세계와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생각 하나로 무섭게 싸운다. 이 예언서는 그런 제국 가운데 하나인 아시리아의 멸망을 묘사하고 있다. 아시리아는 사냥해 온 고기로 가득한 바위굴에 웅크린 사자(2,13)와 같고, 이스라엘을 억압하는 자다(1,12-13). 이 예언서는 억눌리는 사람들이 자기네 해방이 다가왔음을 기뻐하는 노래다. 나라들을 지배하던 제국이 곧 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가(詩歌)의 시작 부분은 주님을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재판관으로서 제시되신(1,2-8). 주님께서는 시기심 많고 분노로 가득 찬 복수하는 하느님으로서 제시되고(1,2), 그와 동시에, 박해 당하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어 주는 어지신 하느님으로 제시되신다(1,7). 이미 이 시가에서, 주님께서는 만물과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등장하신다. 주님께서는 피억압자들과 억압자들의 주님이지만, 그 양쪽에 각각 다른 모양으로 주님이시다.
피억압자(유다)와 억압자(아시리아)에게 번갈아 가면서 건네는 그 다음 문장들(1,9―2,1)에서는, 주님께서도 마찬가지로 번갈아가면서 복수하시는 분과 어지신 분으로 제시된다.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의 멸망(2,2―3,19)은 모호하지 않고 장엄한 모양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묘사는 피를 흘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수도를 무너뜨린 분이 하느님 자신이심(2,14; 3,5: “내가 너에게 맞서리라.”)을 의심할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나훔은 세계의 강대국들이 영원히 강대국일 수 없음을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 지배를 일삼고 우쭐대는 그만큼,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억누르고 업신여기는 그만큼, 강대국들은 더 빨리 니네베처럼 멸망하고 말 것이다. 그런 행동을 일삼는 강대국들은 얼마 안가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고집 센 모든 억압자가 아니라 피억압자를 편드시는 하느님의 사정없는 심판이 내릴 것이다.
-출처: 21세기 해설판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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