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거룩한 백성의 형성

서 언

  레위기는 레위라는 이름에서 나온다. 레위 지파는 백성 가운데서 사제의 기능을 하기 위하여 뽑혔다.

  레위기는, ‘이집트의 탈출’ 바로 다음에 그리고 모세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바빌론 귀양살이가 끝난 뒤 기록되었다. 여러 시대에 걸쳐 사제들이 만들어 낸 본문들, 즉 제사를 바치는 예절, 사제들을 축성하는 예절, 정결한 것과 불결한 것을 나누기 위한 기준이 레위기를 이루고 있다. 이 모든 것에 거룩함의 율법이라고 부르는 레위 17―26장을 덧붙였다.

  단조로운 율법이 되풀이되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는 백성에게 제시된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노예살이에서 해방했고, 이제는 바빌론 귀양살이에서 해방하셨다. 그래서 백성은 자기들 가운데 살아 계시는 해방자 하느님을 예배하고, 하느님께 받은 선물을 희생제사를 통하여 인정하고, 사제들을 통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용서를 통하여 늘 하느님과 거듭 친교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일에 앞서 계약에 충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즉 주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한다(레위 19,2). 이 거룩함은 경신례를 세심하게 봉헌하는 데만 있지 않고,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인간관계와 국제관계에서 주님의 정의와 사랑을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 이처럼 구체화한 거룩함이라는 개념에서 우리는 윤리 전체의 기본 명령, 곧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레위 19,18)라는 명령을 알아듣게 된다.  

-출처: 21세기 해설판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