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5/01/24 금요일

젊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교사 활동을 할 때는 직책에 따른 은총이 내려져서 마치 예수님을 안고 다니는 것만 같고, 천주교 교리를 다 아는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게 되고 대답도 잘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교사 활동을 그만두고 나면, 은총도 사라지고 설명할 일도 대답할 일도 없어져 허망해지고 성당마저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단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신 다음,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마르 3,13-15) 라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로 제자들과 함께 지내고 싶으셔서, 

  둘째로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기 위하여,

  셋째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기 위하여,

사도로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도로 부르신 첫 번째 목적, 즉 제자들과 함께 지내고 싶으신 마음을 가슴에 새기면서, 스스로 점검해 보게 됩니다. 성당에 기도하러 오는가? 또는 일하러 오는가? 성당에 와서 봉사하다가 미사를 못 드리고 기도를 못 한 채, 시공의 한계에 맞춰 일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자칫 할 일이 없어질 때, 더는 봉사할 수 없게 될 때 우리는 내적으로 허망해지고 무감각한 신앙 감각에 빠져 영적으로 메마른 삶을 살게 될지 모릅니다. 내게 닥쳐온 새로운 현실에서 주님을 떠나지 않고, 주님과 함께하면서 주님의 뜻을 찾고 주님의 말씀을 이루고 따를 때 오는 기쁨과 평화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마침내 구원되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