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수요일 ’25/01/22

컴퓨터에서 검색을 할 때 어떤 경우에는 같은 글자인데 띄어쓰기 여부에 따라 검색 여부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특정 단어나 행동을 하면, 그 사건과 상황의 내용이나 진의와는 상관없이 단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보면서, 그동안 그가 얼마나 불편하고 힘겨웠을까를 생각하시고 측은히 여기시어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처지나, 예수님의 측은한 마음과는 관계없이, 규정과 규칙을 따르느냐 안 따르느냐만으로 마치 함정이라도 파놓은 것처럼,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마르 3,1-2)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4절) 라고 하시며,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5절)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해집니다.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일보다, 자신들이 세운 규정과 제도를 지키려는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6절)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규정과 규칙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그 내용과 삶을 살리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혜안을 주시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늘 깨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