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25/01/17 금요일

예전에 한 아버지가 망나니 아들에게 친구의 중요성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시범을 보이기로 했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한밤중에 각각 자신의 친구를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며,

  “내가 오늘 죄를 지어 관헌에게 쫓기고 있으니 나를 숨겨주게” 

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받아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친구의 뒤를 따라 들어가시는 모습을 본 아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친구 관계가 어떤 것인지 알았다고 합니다. 물론 한 사람의 범죄를 감싸주고 책임지어 주는 모습과 공동체 전체에 해를 끼치는 범죄자를 눈감아주고 심지어는 공모를 하는 것과는 구별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중풍 병자들의 친지 네 사람은 예수님이 머무시는 집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들어갈 틈이 없자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에 대령하기 위해 들것에 달아매어 지붕을 뚫어 내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으로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5)

여러분, 여러분 삶의 궤적에서, 여러분의 마지막을 돌봐줄 사람이 있습니까?

정반대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여러분이 마지막까지 돌봐줄 사람이 있습니까?

누가 추천하거나 소개한다면, 내가 믿어주고 함께해줄 수 있습니까?

다른 사람의 눈에, 그 누가 나일 수도 있습니까?

누군가를 위해 내가 앞장선다면, 나를 보고 그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내 삶이 담보가 될 수 있습니까?

내 부족한 삶의 담보이자 보증이신 주님께 향한 나의 믿음과 열정이 열매 맺기를 기대하며 간구합니다. 주님, 제 죄를 말끔히 씻어주시고 다시 일으켜 주시어, 주님 사랑의 도구로 써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