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목요일 ’25/01/23

언젠가 한 번 주 하느님께서 내게 치유의 은사를 주셔서, 어렵고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치유하여 행복하게 살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기도하면서 생각해 보니, 그러다가는 제가 제명에 죽기는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마르 3,10) 라고 적혀있습니다. 

복음의 장면을 연상하면서, 예수님 성격에 끝도 없이 한도 없이 밀려오는 그 많은 환우를 일일이 다 고쳐주셨으니, 예수님께서 얼마나 힘겹고 수고스러우셨을지 하는 생각을 하자니, 마음이 송구스럽고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여러분 한 번 눈 감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상상으로 그려보십시오.

한 사람 한 사람을 밀어내지 않고 다 받아주시는 주님,

멍들고 한 맺힌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그들의 염원을 다 들어주시고 풀어주시는 주님.

주님의 손이 아픈 사람들에게 다가가실수록, 병자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는 모습을 바라 보십시오.

그들이 주님 앞에서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바라보십시오.

여러분도 원하시면 주님께 청해보세요. 

‘저를 고쳐주십시오’라고요.

그리고 주님 품 안에 안겨 있는 느낌을 가져보십시오.

편안하시면 잠시 그 속에 머물러 계십시오.

주님, 저희의 염원을 들어주시고, 저희를 잡아놓고 있는 병마와 온갖 악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