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토요일 ’25/01/18

언젠가 어느 장애우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 주변엔 누가 있을까요?” “누가 예수님을 따라다닐까요?” 그 장애우 눈에는 예수님 뒤에 장애우와 환우들이 줄줄이 따라다니고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맞는 말 같죠? 아쉬운 사람들이 예수님 뒤를 따라다녔겠죠? 병원에서 사회에서 이나저나 이러저러한 노력을 기울였어도 제대로 자신들의 원을 풀어보지 못한 사람들, 아니 예수님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위로와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이 예수님께 매달리고 따라다녔으리라는 것을 쉽게 연상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쉬운 것이 있습니까? 여러분도 다른 어느 곳에서는 풀거나 얻을 수 없고 다만 예수님께만 얻고 풀 수 있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의 집으로 가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2,15) 그러자 사람들이 불평하고 비난합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16절) 예수님께서 다시 강조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7절)

우리가 가장 아쉽고 그리운 것은 제일 먼저 가족이겠죠. 부모님과 배우자 그리고 자식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겠느냐고도 말하지만, 잘 나가는 자식에게 시선이 가지만 못내 잘 못 나가는 자식에게서 잠시라도 눈길이나 잔손을 거둘 수 없습니다. 다른 이들과 나머지 자식들이 “그 아이는 혼이 한 번 나 봐야 해요. 제대로 고생 한 번 해야 정신이 들어요.” 하고 제쳐놓고 비난하더라도, 부모는 그 자식에게서 신경을 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주님의 마음도 그런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기에 예수님은 사람들이 비난하는데도 세리와 죄인을 찾아가시고 내치지 않으시고 끌어안으십니다. 그 마음이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우리 죄인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용서해 주시며 품어 안아 주시는 주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시는 주 하느님께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 새로워집시다. “나를 따라라.”(14절) 하시며, 또 다른 죄인들을 품어 안고 용서와 평화를 나누라고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길을 따라 나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