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후 금요일 ’25/01/10

예전에 한 신부님이 제게 물어오셨습니다. 

  "아침에 뭐해?" 

  "미사 하죠." 

  "미사 후엔?" 

  "성체조배하죠." 

  "그리고? 

  "밥먹고 일하죠..." 

  "저녁엔?" 

  "기도하고 책쓰죠..." 

  "그것 말고 운동은 언제 뭐 하냐고?" 

  "운동이라야 숨쉬기 운동하죠...ㅋㅋㅋ" 

  "밥먹고 미사드리고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안 돼. 운동도 해야지...“

오늘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루카 5,12ㄴ)

우리도 매일 주님께 이것저것 청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의 청을 들으시다가 우리에게 되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주는 것을 네가 받으려고는 하니?‘

제가 건강을 달라고 청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기본적인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주님께서 제 청원을 허락하시고 들어주시기를 청하는 것은 도둑심보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또 세계평화를 청하면서도 주님께 내가 달라고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질시나 불쾌감을 유발시키는 것을 청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