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24/12/28 토요일 

유다를 통치하던 헤로데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자신의 정적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임금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 무렵 왕권에 위협을 느껴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두 죽여 버렸습니다. 이때 억울하게 죽은 아기들의 희생을 교회는 오래전부터 순교로 이해하고 기억해 오다가, 중세 이후에는 성대한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아기 예수님 때문에 죄 없는 가운데 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목적을 이루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억누르거나 제거하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헤로데도 동방박사들이 유다인의 왕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 아기를 죽이기 위해 찾다가, 누군지 정확히 모르니까 2살 이하의 사내아이 전부를 죽여버립니다(마태 2,13-18 참조).

오늘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을 지내며, 세상의 무죄한 이들의 희생에 대해 기도합니다. 또 과거를 되돌아보며 본의 아니게 또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위해 다른 이들을 괴롭히거나 이용하지 않았나 성찰해 보고, 하느님께서 그 모든 죄악을 씻어주시고, 자신의 직접적인 죄악이 아닌 이유로 생을 달리한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주님 사랑으로 채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