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토요일 '24/09/07

가끔은 사람의 자연스런 행위를 규정에 빗대어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고파 빵을 훔쳐먹은 장발장의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십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습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합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루카 6,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3-4절) 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5절)라는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얼핏, ‘사람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규정이 있는 것이지, 규정을 맞춰 살기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도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