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목요일 '24/09/05

가끔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당연히 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임을 뻔히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망설여지고 주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거운 짐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 자격지심에 빠져, 그리고 스스로의 죄책감에 빠져 부끄러움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밤새 노력했지만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고 돌아오자, 예수님께선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라고 명하십니다.

그러자 시몬이 불평을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5절) 그렇게 주님의 말씀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마치 나중에 그분의 말대로 안되면 화라도 낼 요량으로 마지못해 응합니다.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5절)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정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힙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자신의 오만과 불손을 뉘우치며 주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8절)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런 베드로를 내치지 않으시고 제자로 삼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10절) 

그래서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11절)

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면서도, 부족하고 나약한 나를 부르시고 이끄시는 주님을 믿고, 기꺼이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성령께 의탁하며, 주님의 교회와 형제자매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