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수요일 ’25/08/13

하느님은 왜 자꾸 용서에 대해 말씀하십니까? 용서하지 않고서도 그냥 못본 체하고 없는 셈치고 살아도 될 터인데 왜 굳이 용서하라고 하시는가?

주 에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용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8,18) 그리고 그 용서를 통해 주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주 예수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19-20절)

예수님께서 마치 집착이라도 하시는 듯이 우리에게 용서를 이야기하시는 이유는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 안에서 사랑이 부서지기 때문입니다. 배반과 폭압과 어려움에 처한 내 사정보다 사랑을 잃고 어둠 속에 갇힌 내 사정이 더 안타깝고 그래서 인생이 망가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커다란 사랑을 품어 안고 놓치지 않도록 합시다.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를 파괴하려는 악의 시도들을 무력화시키는 사랑을 보존하고 키워나가기로 합시다. 그래서 내가 홀로 동떨어져 남지 않고 용서함으로써 형제를 얻고 그렇게 형제와 함께 주 예수님을 모시고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