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토요일 '24/08/31

가끔 어떤 분들은, “내가 지금까지 그래도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다 해 왔고 거기에 맞춰 그렇게 봉사해 왔는데, 이제 와서 더 뭐를 더 공부하고 쌓아야 한다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재산을 맡기고 갔다가 돌아와서 셈을 하는 비유를 들어 하느님 나라에 관해서 설명하십니다. 그중에서 맡겨 놓고 간 돈보다 더 많은 열매를 맺은 종을 칭찬하며, 전혀 돈을 불리지 못한 종의 것마저 빼앗아 많은 열매를 맺은 종에게 맡기시며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25,29)

전에 다른 나라에서 사목할 때 그 신자들이, “지금까지는 나를 위해 공부하고 직장을 다녔지만, 이제 은퇴하고서는 하느님에 대해 더 잘 알고 희생봉사하기 위해 신학교에 들어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가톨릭 신학교에 학부와 대학원에 평신도가 들어가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려우면 그것을 축약한 가톨릭 교리신학원의 2년 과정의 주, 야간반이나 6년 과정의 통신으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제가 2009년 교리신학원에 있을 때만 해도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교우들이 한국어로 우편을 통해 공부하는 분만 2천여 명이 넘었습니다. 반드시 교육기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가톨릭 교회교리서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 교황님들이 회칙과 사도적 권고 등과 각 지역주교회의의 문헌들과 가르침들을 스스로 연구할 수 있습니다.

성경공부들도 있습니다. 성서 못자리와 성서 40주간과 성서백주간, 가톨릭 성서모임, 성바오로 교육관 바오로성서모임, 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여정성서모임,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베네딕도 성서학교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례와 기도 그리고 가톨릭 문화와 영성 및 예술 분야에서도 많은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의 자리에서 안주하여 하루하루를 그냥 까먹으면서 보내지 말고, 더욱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각 분야의 식견을 넓히고, 주님을 향한 우리의 지식과 체험의 깊이를 더 깊게 하고 세분화하여, 주 하느님께 보다 더 가까이 다가기로 합시다.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와 함께하는 분들과 더 큰 기쁨과 행복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매일 매 순간 부단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갈고닦으며, 늘 끊임없이 새롭게 공부하고 연구하여 수련하며 스스로를 주님의 사도로 양성하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