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서 초대장이 많이 옵니다. 제 개인에게 보다는 등촌3동 성당 주임사제에게 오는 초대장이 대부분입니다. 그 초대장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이 분들은 왜, 무엇을 기대하면서 이 초대장을 보냈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일에는 잘 안 갑니다. 슬픈 일, 궂은 일, 또 누가 돌아가셨다고 하면 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혼인잔치를 차렸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마태 22,1-14). 인간관계와 이해관계 속에서 가야만 하는 곳, 가면 나에게 도움이 될 곳, 가지 않으면 어딘지 모르게 불이익을 당할 것만 같을 때 가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제쳐 놓고 나서, 자유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디를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사람들을 초대할 때 무엇을 기대하면서 왜 초대하는지? 나를 초대하는 이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면서 왜 초대하는지 생각해 보고, 내 취향은 내 행동 성향은 어떤 것인지 되돌아 봅시다. 그리고 나의 그런 취향과 성향이 그리스도교적인지도 비교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