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 시절에 우리 동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신부님들의 사랑도 독차지 하고, 여러모로 잘 하고, 모든 면에서 부러워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부제가 되어 돌아가면서 강론을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하루는 “방학이 지나고 신학교에 돌아와 보면, 친구들이 하나같이 그렇게 크게 성장하여 있어 참 부러웠다.”라는 내용의 강론을 했습니다. 우리 모두 그 친구를 부러워했는데, 그 친구는 나름 나머지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 동료들이 모두 다 ‘주 하느님께서는 어느 누구 하나만을 선택하고 축복을 내려주시는 것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각자 다르게 선택하시고 다른 축복을 내려주시면서 골고루 사랑하시고 이끌어 주시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태 19,30)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각자 다른 사람에게 내려진 선택과 축복을 바라보면서 부러워하지 않고, 서로에게 주어진 선택과 축복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 모두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그 선택과 축복들을 모두 모아 다각적으로 단계적으로 공동체에 기여하여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