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토요일 ’25/06/14

사람들이 흔히 말합니다. 

“나는 안 아플 줄 알았습니다.” 

또는 

“나는 늙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남들이 아픈 모습을 보면서 그저 남의 일처럼으로만 여겼지만, 오늘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 저기 아프고 쑤시고 육체는 고장이 납니다. 영은 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더욱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며 마지막 날 주님께로 가지만, 육은 육이 가는 곳으로 가는가 봅니다. 

그 어느 누구도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황과 처지가 그렇게 만들뿐, 처음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하지만 나중에 처음에 약속한 그 처지가 아닌 다른 처지에 놓이게 되면 처음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흠없고 좋은 사람이려고만 했지만, 주위의 조건과의 관계 속에서 나도 모르게 선뿐만 아니라 악도 주고받게 되며, 어느 정도 물들어가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마태 5,33) 

아무도 오늘을 보내면서 내일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미래를 정확히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34-36절)

세상의 허망함을 알고 그 안에서 변치 않으시고 영원하신 주님을 믿고 사는 우리는 그저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시간과 공간안에서 오늘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하고 충실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 수훈에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마태 6,34) 라고 제자들을 다독이시며 우리에게 위안을 주시며 확신을 안겨주시고자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과 처지 안에서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주님께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시고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주님께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