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월요일 ’25/03/03

예전에 유행했던 쿨 시스터즈의 ‘왜 그랬을까’라는 노래의 “도서관에 간다고 공원길에서 살금살금 데이트만 하고 와서는 밀린 숙제 못하고 킁킁대더니 그만 그만 사르르 잠이 들었네.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이제는 후회해도 어쩔 수 없어요”라는 가사가 생각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에 대해 묻자, 예수님께서는 우선 구약의 십계명 준수 여부에 대해 응하십니다. 그 사람이 그런 것들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다고 답하자, 예수님께서는 한 단계 더 올려 가르침을 주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 10,21) 그런데 그 얼굴빛이나 억양이 비난과 조소의 모습이 아니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21절)라고 나옵니다. 그러시고는 주님의 가르침이 너무 과하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불평하는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7절)

우리가 경험했듯이 당연한 일이고 마땅하고 옳은 일인 줄 알면서도 실제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이!” “세상을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라고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를 주위 환경을 탓하거나 인간의 한계에 돌리고 맙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께서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실현하려고 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게 보이고, 인간 세상에서는 하면 안 될 것만 같은 거룩한 일들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십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리라는 것을 아십니까?

여러분,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을 경험해 보셨습니까?

여러분,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리라는 것을 믿습니까?

여러분,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라는 것을 믿고 시도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