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성 요셉 ’25/05/01 목요일

소젖과 우유, 밀크 모두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소젖하면 왠지 비린내가 나는듯하고, 우유하면 좀 괜찮은 것 같고, 밀크하면 고소하고 왠지 고품질처럼 느껴진다고도 합니다. 우리 나라는 1963년 세계적인 5월 1일 노동절(메이 데이) 대신에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정했다가 지난 1994년부터 5월 1일에 노동절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일요일을 주일로 얻어내기 위해 순교하였듯이, 노동절은 보스톤 시위에서 많은 피를 흘린 뒤 생긴 날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 성인의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마태 13,55)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님의 양아버지입니다. 목수였던 성인은 오랫동안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은 해마다 5월 1일을 노동자 수호성인인 성 요셉의 기념일로 지내도록 선포하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노동헌장 반포 90주년 기념 회칙 노동하는 인간'에서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 모두를 노동이라고 규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노동은 신성하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인간을 거룩하게 하셨으므로, 인간이 하는 노동은 신성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목수이신 아버지 성 요셉을 따라 함께 노동하셨기 때문에 노동은 신성하고 이를 노동의 복음이라고 일컬으셨습니다.

회칙 말미 '노동의 영성'에서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신을 투여하고 세상에 봉사하면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으신 예수님의 노고에 참여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제가 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주님의 희생제사를 재현하고 구원을 이루듯이, 각자가 일하는 일터에서 직장 책상과 작업대에서 가정의 주방 싱크대에서 수고하여 자신을 계발하고 형제자매들에게 봉사함으로써 하늘나라를 이루어 나가게 됩니다.

올 하루 잘 지내시고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의 노고가 좋은 열매를 맺어 주님과 교회와 세상 형제자매들의 구원에 기여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