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월요일 ’25/02/24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익혀온 각자의 문제 해결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상황에서, 모든 이에게, 모든 자리에서 다 일률적으로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나름 일관되고 쓸만한 문제 해결 방식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율법 학자들과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마태 17,16) 하고 물으시자,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합니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17-18절)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19절) 하고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대,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21절)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합니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21-22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3절) 하고 말씀하시자,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24절) 하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십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25절)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26절)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납니다(27절).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28절)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29절)라고 답하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주 예수님께 우리를 괴롭히고 힘겨워하는 갖자기 질병과 곤란한 상황과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청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주님께서만이 우리의 청을 들어주실 수 있으시기 때문에 그러신 듯합니다. 언젠가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 주 예수님을 귀찮게 하지 않을 때가 오기를, 예수님께서 우리 때문에 참아주지 않으셔도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시고 기꺼이 반기며 들어주시는 주님께 더욱더 가까이 더욱더 빨리 다다르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