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5/06/03 화요일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자식들이 자라서 잘 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자식들끼리 서로 싸우지 않고 우애를 간직하며 사이좋게 살아가기를 바라시겠죠. 그리고 자식이 잘 살기를 바라면서도 혹여 남의 등을 처먹거나 누군가를 울리면서 잘 살기를 바라시지는 않으시겠죠. 또한 살면서 너무 인색하거나 매몰차서 누군가의 손가락질을 받기를 원하지도 않으시리라 봅니다. 우리 아버지이신 주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2-3)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주 하느님께 대해 알려주신 모든 내용과 권한은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모처럼 사랑해 주시고 돌봐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가 잘살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9절) 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실까요? 

무엇이 그 차이인가요? 

어쩌면 세상은 자신의 입신양명과 신분상승 및 재산축적으로 인한 자신의 안위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은 개인과 일부의 상승과 축재가 성공과 행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복음은 서로 함께 어울려 사는 데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며, 보듬어 안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우리의 모든 복음적 노력이 우리 사이에 세상 모두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는 데 기여하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