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9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 요약

(다해) 루카 24,46-53; ’25/06/01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닌 희망을 온유하게 나누십시오(1베드 3,15-16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첫영성체를 하기 위해 여기 모인 어린이 여러분!

우리는 오늘 그토록 오랫동안 고대하고 기다리며 준비해 왔던 첫영성체를 하며, 예수님을 모시게 됩니다. 영성체는 우리를 구하시고 새 생명을 나눠주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수님을 우리 삶 안에 모시는 성사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몸을 성체성사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 생각과 마음과 영혼 안에 모십니다. 영성체를 하면서, 예수님을 우리 삶 안에 모시고, 예수님과 하나됩니다. 이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께서 나눠주신 새 생명을 모십니다. 성체성사를 영하며, 예수님의 생각과 말씀과 그 지극하고 자비로우신 사랑과 하나됩니다. 예수님과 하나되어,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길을 우리도 따라서 걷고자 다짐합니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영하고, 첫영성체 교리 중에 배웠던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실천하여 큰 기쁨을 얻고, 예수님과 함께 하나되는 행복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잘 실천하긴 하지만,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실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했는데, 이런 좋지 않은 결과가 왜 나왔을까?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이, 성경에서만 이루어지고,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또 같이 활동하던 이들과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이해당사자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이때 서로의 입장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서로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무시하게 되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가능성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 토니노 벨로 주교의 가르침처럼, 모든 갈등은 “개개인의 얼굴들이 차츰차츰 사라질 때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고방식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오늘 홍보주일 담화문에서 “희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말을 인용하셨습니다. “한때 안심하며 희망이라 착각했던 환상과 거짓말에 대하여 절망하는 용기를 냈던 사람들만이 희망할 수 있습니다. …… 희망은 뚫고 나가야 하는 위험입니다. 희망은 위험 중의 위험입니다.” 

그리고 “희망은 숨겨져 있지만 항구한 인내의 덕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희망하기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건입니다. 희망은 수동적 낙관주의가 아니라 그 반대로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performative) 덕입니다. 곧, ‘희망을 가진 이는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희망하는 이는 새 생명의 선물을 받습니다.’라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를 상기시킵니다.”

교황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1베드 3,15-16)라고 하시며, 희망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고난의 시대에 희망을 품도록 그들을 격려하는 길동무가 되게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꿈꾸며.... 서로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우리는 이번 희년의 주제인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이를 위하여, 우리에게 “함께 희망하자!”라고 하셨습니다. “희망은 언제나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교황님은 사회적인 의미에서 서로의 처지를 배려하고 귀 기울이며,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마태 5,9)가 되자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잊지 말라고 하시며, 다른 이들에게 온유하며,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본능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돌봄의 문화를 퍼뜨려, 가난한 이들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님의 은총에 의지하여 함께 꿈꾸자고 하셨습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5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프란치스코

전문: https://www.cbck.or.kr/Notice/20250182?page=2&gb=K1200

(첫)영성체를 하는 여러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십시오.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십시오.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더욱 깊게 하십시오.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말씀을 여러분 인생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성령의 힘으로 여러분에게 심어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현하십시오.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마침내 여러분의 삶 속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십시오.

성체성사는 우리를 주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과 연결해 주고 하나 되게 합니다. 아울러 성체성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기쁜소식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을 하나로 엮어주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서로 사랑하셔서, 그 하나된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십니다. 우리도 주님과 형제들과 하나된 사랑으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실현하여, 우리가 선포하고 이루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들과 함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로 합시다.

이 영성체가 여러분 생애에서 주님과 진정으로 하나되는 큰 기쁨이요, 참 행복이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앞 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성모님께 의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