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목요일 ’24/10/31

신자들의 집에 가보면, 십자고상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신자들의 집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소품으로 십자고상이 걸려있기도 합니다. 소품에서 신앙의 표징이 되는 과정은 내가 그리스도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는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물밀듯 다가오는 하느님의 사랑, 그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주 예수님의 희생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예수님의 노고와 애정이 내게 닥쳐온다면, 나는 하느님의 사랑에 잠기기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두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탄하십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루카 13,34-35)

오늘 우리 신앙의 길가에 펼쳐진 갖가지 위험과 장애 앞에서 십자가의 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의 시련과 유혹을 이겨냅시다. 주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복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나갈 때 닥칠지도 모른다고 여기는 손해와 뒤처짐 등에 대한 두려움... 현실세계에 대한 우리의 애착과 미련 때문에 우리 스스로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에서 외면하거나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