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수요일 ’24/10/30

가끔 주위를 보면 신앙생활을 하는 나보다 영육적으로 더 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자보다도 더 신자답게 사는 비신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좋고 훌륭한 사람들을 놔두고, 굳이 나같은 이를 주님의 신자로 부르시고, 사도직 활동을 하도록 하신 뜻은 무슨 까닭일까?’라는 부끄럽고 어색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너희는 좁은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 13,24)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 먹고 사는 것, 너 나 할 것 없이 다 똑같아 보이는데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주님께 의지하여, 주님께서 몸소 우리를 통해 활동하시도록 내맡기고 청하며 나아가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내가 아니고, 내 안의 그리스도께서 직접 활동하시는 것이며, 내가 노력하지만 그 노력을 열매로 맺어주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부족한 내가 더욱 명확히 깨달아, 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주님께 의지하여, 복음만을 살라고 부르시는 초대로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