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가정으로 인도한 어린 자매의 기도 이선영 (베네딕따)
기도 모임에 지향을 두고 기도했던 어린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4년 전 스물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폐암 말기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왜! 자신에게 이런 병이 왔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주님을 원망하면서 우리의 방문도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저희들의 기도 속에 성당을 나오면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주님과 성모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호스피스 병동 생활 중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와 개신교에 다니는 올케, 냉담중인 오빠를 위해 고통을 봉헌하며 또한 기도로 암과의 사투를 하였습니다. 임종을 가까이 느끼며 마지막 소원을 아버지께 편지로 써서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아빠! 나야, 늦둥이 막내딸. 편지는 몇 번 썼던 것 같은데... 이번 편지는 어쩌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죄송해요. 편지지를 사뒀는데.. 이 곳에 쓰는 게 편해서.. 이쁜 종이에 못 써 드려서 죄송해요.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내가 엄마, 아빠 곁을 먼저 떠나야 할 것 같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그렇게 된다면 아빠한테 부탁하고 갈 일들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로 써 둘게. 내 마지막 부탁 꼭 들어줘. 내 통장에서 삼백만원은 성당에 헌금하고 백 만원은 내가 월드비젼 후원하던 아이를 우리 가족 중에 한 명이 이어 받아서 계좌에 넣어두고 자동이체 시켜서 계속 후원할 수 있게 해줘. 그리고 나머지는 나의 납골당에 써줘. 그 다음에 부탁할 일은 중요한 일이니까 잘 읽어줘, 아빠. 상황이 안 좋아져서 내가 더 이상 못 버티고 떠나게 된다면 각막이랑 시신 기증을 하고 싶어. 대학교나 병원에 기증해주면 될 것 같아. 시신 기증하면 가족들이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줄어 들 수도 있을 거야. 또 각막이랑 그 외 가능한 부위가 있으면 그냥 다 했으면 해. 하지만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면 그냥 원하는, 엄마랑 아빠 언니 오빠가 나를 보내기에 가장 편한 방법으로 보내줘 괜찮아. 그리고 그 때까지 아빠가 아직 성당에 다니지 않는다면 바오로라는 본명으로 꼭 영세를 받아줘. 그래야 하늘나라에서 빨리 빨리 알아볼 수 있지.. 주말엔 엄마랑 같이 미사도 드리고 둘이서 오붓하게 성가정으로 살아주면 좋을 것 같아. 아빠 곁에 남아있는 엄마를 소중하게 생각해줘. 이제 둘이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살아줘. 알았지? 둘이 싸우면 정말 슬플거야. 내 제일 큰 소망이니까 둘이 꼭 행복하게 살아줘. 아빠랑 오빠가 사이가 좀 멀어진 것도 마음에 걸렸어, 늘 식구가 한 명 줄어드니까 그만큼 더 사랑하면서 지내줘요. 언니랑 오빠는 엄마 아빠 챙겨드리고 자주 연락드리고 엄마랑 아빠는 언니 오빠 더 사랑해주고. 돈이나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하게 사랑하며 사는 거란 거 알지? 모두들 그렇게 살아줘.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야 사랑해요 모두들... 늦둥이 사랑스럽던 막내딸 드림 사랑해 아빠. 이 편지를 남기고 2012년 11월 16일 이 세상을 떠나 지금은 베론성지 납골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자매님이 떠나는 날 까지 주님이 계신 곳에 편안히 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마음모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자매님의 올케는 살아있을 때 개종하여 성당에 나오고 아버지와 오빠는 지금 열심히 교리를 받고 계십니다. 한 영혼의 사랑으로 고통 속에 있던 한 가정이 성가정으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기도와 가족을 사랑 해야겠다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이 글은 "서초동 성당"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
|
|

본당의 역사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