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화요일 ’25/03/11

혹시 기도하실 때, 주로 무슨 기도를 바치십니까?

어떤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주님과 연결이 쉽게 되는 것 같이 느껴지고,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잔잔한 기쁨과 평안함을 누리게 되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7-8)

그러시면서 기도에 내용에 대해 이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 먼저 세상 그 누구도 침범하거나 조종할 수 없는, 아버지 하느님의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거룩한 이름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청하라고 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9절) 

인간이 생각하는 하나의 정책으로 인하여 또 다른 부작용이 생겨나는 현실이 아닌, 어제의 세대와 오늘의 세대 그리고 다가올 모든 세대의 구원에 합당한 정책과 시행이 이루어지는 아버지의 뜻대로 직접 통치하시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10절)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우리 인간의 현실적인 필요, 즉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영육적인 필요, 지금 여기 현실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갈 목표요 방향이자 방법인 생명의 말씀과 육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채워주십사 청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11절)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조건이자 전제이기도 한 용서를 통해, 서로를 옭매고 있는 미움과 원망의 굴레에서 해방되고 자유로워지게 해주십사 청하라고 하십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12절)

아울러 다시는 우리의 이기적인 탐욕과 오만에 빠져 하느님 보다는 물질이나 권력욕에 빠져,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사랑과 평화와 기쁨을 놓치지 않도록 죄악의 유혹과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사 청하라고 하십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13절)

주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기쁘고 평안케 하며 나를 지배함으로써, 악이 지배하는 죄악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참 자유와 기쁨을 손상당하지 않도록 하는 범위 안에서 우리 인간의 몫이며, 또 우리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용서에 대해 다시 강조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14-15절)

주님께서 일러주시고 가르쳐주시면서 시작된 하느님 나라가 오늘 내가 사는 이 시대와 내가 머무는 이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주님의 기도를 자주 바치고 또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그 기도가 지향하는 대로 이루며 살아감으로써, 우리 가운데 구원의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기를 간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