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눈으로 본 욥

   우츠라는 땅에 살고 있는 욥은 

   진실하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흠 없는 사람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는 여러 명의 자녀와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욥은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식들이 행여 죄를 짓고 하느님을 저주하지는 않는지? 를 

   생각하며,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주님이 땅을 두루 돌아다니며 왔다는 사탄에게 물었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 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는 없다."

   그러자 사탄이  " 욥이 까닭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당신께서 그에게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습니까? 

   당신께서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 좋다, 그의 모든 소유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에는 손을 대지 마라."

   사탄의 간계로 첫 시련이 닥쳤다.

   그의 재산이 모두 약탈당하고 일꾼들과 자녀들이 모두 변을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욥은 땅에 엎으려 "알몸으로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하였다.

   두 번째 시련으로  그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심한 부스럼이 생겨 고통 속에서 잿더미에 앉아

   토기 조각으로 몸을 긁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욥의 부인은 "당신은 아직도 그 흠 없는 마음을 지키려하나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 버려요." 하였으나

   욥은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하며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욥의 세 친구가 찾아와 충고하며, 고통은 죄의 벌이니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라고 나무랐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통은 인간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로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이 

   내려지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이 내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 친구는 위로가 되기보다는 충고와 인과응보의 논쟁으로 욥의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시련을 당하며  욥은 하느님께 '왜'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탄원을 합니다.

   그리고는 욥에게 하신 하느님의 말씀과 물음에서 그는 비로소 세상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앞에

   자신이 피조물임을 깨달았고 그분의 전지전능하심과 사랑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는 그저 잠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고통을 당한 욥이 직접 하느님께 향한 물음과 도전, 탄원의 여정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며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사탄의 요구대로 욥에게 시련을 허락하신 이유는 

   하느님께서는 이미 욥이 완전무결한 신앙인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듯이 사탄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혀주시고 욥에 대한 당신의 판단이 올바르다는 것을 증명하시기 위해 욥에게 시련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욥을 신뢰하셨기 때문에 그에게 시련을 허락하셨고,  욥은 사탄이 계획한 시련을 견디어 내면서

   끝까지 하느님에 대한 충실한 신앙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욥의 여생에 지난날보다 더 큰 복을 내리시어,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얻었으며

   전보다 더 많은 재물을 주시고 140년을 더 살게 해주셨습니다.

    욥에게 시련은 인간이 나고 자라고 죽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굳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욥은 시련을 겪으면서 생명을 주시고 거두시는 분, 알몸인 인간을 풍요롭게 하셨다가도 텅 비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신 하느님의 권능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이름을 찬미하며, 그분의 섭리에 감사로이 자신의 전 존재를 맡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 역시 시련  앞에서 욥과 같은 믿음을 지니고 하느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되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시련이 닥친다 해도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그분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굳게 믿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일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능동적으로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하느님 안에서 시련의 의미를 

   찾고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탁하고 매달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