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월요일 ’25/10/27

제가 어려서 자랄 때 많이 아팠습니다. 어디 가서 뭐 맘대로 먹을 수도 없었고, 어디든 갔다가 아파서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먹어도 아프고 안 먹어도 새벽 4시경이 되면 위장병이 도져서 늘 배를 움켜잡고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는 죽, 밖에서는 넥타와 카스테라를 먹으며 살다가,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일 년에 12Kg가 늘었습니다. 지금 안 아픈 것은 아니지만,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몸의 변화가 신기했고 날아갈 것만 같아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루카 13,11)고 합니다. 그 여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겨운 삶을 살았을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부르시고,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12절) 하시며,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시고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을 비난하는 유다인들에게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15절) 라고 대꾸하십니다.

우리 육체와 삶을 둘러싸고 있는 병고와 고통, 온갖 허례허식과 규정 등의 굴레와 짐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고, 자유롭게 살게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주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구해 주시고, 새롭게 살게 해주셨음을 맘속 깊이 되새기고, 형제들에게 드러내 우리 가운에 오신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