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월요일 ’25/10/20

가끔 상갓집에 가서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자식들이 유산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을 봅니다. 재물은 누구에게나 차지하고자 하면 인격과 체면을 버리고 싸워야 하고, 그렇다고 버리거나 포기할 수도 없는, 낯 뜨거운 유혹인가 봅니다.

오늘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루카 12,13)라고 청하는 동생에게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14절)라고 답하시고는 둘러있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5절)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20-21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재산은 가져도 가져도 미래를 보장해 주기에는 모자란 듯하고, 생활 수준은 늘 위를 향하기 때문에, 언제나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평소에 십일조나 일정 부분을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나누며 사는 것이 좋다고 여깁니다. 후회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그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