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9 주간)

주제 : 성심성월에 우리는.....

유월은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하는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그 표현을 해석하자면,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기억하는 특별한 기간’이라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신앙에서 말하는 내용은 예수님께서 이루신 인류에 대한 구원사업을 감안해서 하는 소리입니다.

세상이 발달하고,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게 된다고 생각할수록 종교와 신앙이 차지하는 영역은 자꾸만 줄어듭니다. 제가 살아본 적이 없는 과거의 그 어느 때가 그립다는 표현이 아니라, 사람의 능력이 발전하면서 신앙의 자리가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과연 정말로 사람의 여러 가지 삶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을 질문이라고 한다면, 그 대답은 어떠할까요?

세상에 대하여 사람의 지배력이 확장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라고 하는 전체 대상은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익이 된 결과가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드시 정치를 비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정치체제가 바뀌면서 과거의 모습을 비난하는 이야기들이 횡행합니다. 저 하나의 이야기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마는, 지난 일에 대한 비난은 아무리 많아도 현실의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 삶에 부담스러운 대상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내면 결국 세상에 남은 것은 나 혼자입니다. 어릴 때 배웠던 ‘키다리 거인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귀찮은 아이들을 피하겠다고 높은 담을 쌓았던 그 거인의 집은 사시(四時) 장철 언제나 겨울이었다는 얘기 말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그 뜻이 세상에 펼쳐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일까를 함께 생각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내가 참여한다고 해서 세상이 갑작스레 달라질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무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도 아무 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삶에 대한 판단기준의 변화는 내 이익이라는 차원에서는 벗어나야 할 일일 것입니다. 과연 어떤 것이 진정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