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수요일 '24/11/27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곧이어 들이닥칠 대림시기를 맞이하면서, 새해가 배꼼이 문을 엽니다. 여명처럼 비춰오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설렘과 함께 까닭 없는 두려움에 휩싸이곤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 살다 보니, 겉으로 당장 드러나 보이지 않는 악마가 그 어디선가 그 누군가를 사주하여, 우리를 음모와 방해로 몰아넣어, 예기치 않게 시달리게 되지 않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뒤를 이어 인간 구원의 사도직을 맡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2.15.17-19)

허깨비 같은 우리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셔서, 우리를 숨 쉬게 하고 활동하게 하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내 힘으로 나 혼자 사는 것만 같아 힘겨워하는 나와 함께해 주시며, 나를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주님을 따르기 위해, 사람들에게 오해와 멸시를 당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인간구원의 사도직을 맡은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지지해 주시며 밀어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우리를 위협하고 노리는 현세의 모든 죄와 악에서, 우리를 건져 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우리에게 형제자매를 보내주시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협조자들을 통해 위로와 힘을 보태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