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신약성서는 부활을

"일깨우다. 일으키다." 혹은 "일어나다.

일으켜 세우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하느님이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이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사도 2,24)

부활은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취해진

하느님의 적극적인 행위다.

예수는 죽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손 안에

계셨으므로 아버지의 자비로운 손이 그분을

죽음의 사슬에서 풀어주셨다.

예수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신 하느님은 우리도

부활시키실 것이다. 우리의 삶과 죽음도 하느님

손 안에 있다.

"예수께서는 아무도 우리를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없을 것이라 약속하셨다."(요한 10,29 참조)

죽음은 우리를 최악의 궁지로 몰아가지만

하느님은 우리도 부활시키실 것이다. 아버지 손이

죽음보다 더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죽으셨고, 우리도 죽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종국이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일으키시기 때문에, 하느님 친히

우리를 사랑으로 대하시기 때문에 부활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도 죽음의 잠 속으로 늘 빠져들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잠 속에 산다.

하느님을 체험하는 이는 깨어 있다.

부활한 자, 깨어난 자, 영적인 길을 통해 삶의 미망에서

해방된 자들은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에 깨어난 것이다.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현실을 볼 수 있도록 그분이 우리를 잠에서 깨우고

우리 눈을 열어 주시기를 하느님께 간청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깨워 주시는 잠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우선 안일의 잠이다. 우리는 안일 속에 잠든다.

우리는 무엇엔가 속고 있다. 우리 자신의 손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현실 도피의 잠도 있다.

뭔가 불편해지면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항상 피곤해서 잠으로 도피한다.

그리하여 현실을 이겨낼 수 없다.

오늘 하루를 내내 깨어서 살도록 노력해 보세요!

눈을 크게 뜨십시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십시오!

깨어 일어나십시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십시오!

깨어 일어나십시오!

주의깊게, 바르게, 깨인 의식으로 사십시오!

           "부활의 기쁨"

         안젤름 그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