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자 수녀님 성경 공부 내용입니다.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 룻 

   유다의 베들레헴에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나오미였고 그들에게는 마흘론과 킬욘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해 큰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던 그들은 

   유다 동쪽에 있는 모압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엘리멜렉은 세상을 떠났고,  나오미는 장성한 두 아들을 

   모압 여자와 결혼 시켰습니다.

   십여 년간 행복하게 살던 두 아들도 세상을 떠나고, 나오미는 두 며느리와 살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에 나오미는 유다에 풍년이 들고 살기가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두 며느리를 불러 앉혀 새로운 출발을 하라고 간곡히 타이릅니다.

   큰 며느리 오르파는 마지못해 친정 제 겨레에게 돌아갔으나,

   "저는 어머니 고향으로 함께 가서 살겠습니다.

    어머니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니 하느님이 제 하느님 이십니다.

    어머니에게서 저를 떼어 놓는 것은 죽음밖에 없습니다." 하며 작은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살게 됩니다.

   빈손으로 돌아온 나오미와 룻은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룻은 밭에 나가 보리이삭을 열심히 주우며 나오미를 극진히 섬겼습니다.

   그 당시 유다인들의 풍습에는 추수할 때 곡식을 모조리 거두어들이지 말고 떨어진 이삭을

   그대로 두어 가난한 자와 외국인이 주워가도록 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룻이 이삭을 주으러 간 곳은 엘리멜렉의 친척인 보아즈라는 대지주의 밭이었습니다.

   시어머니에게 효심이 지극하다는 소문을 들은 보아즈는 일꾼들에게 "룻이 주워가도록

   이삭을 더 많이 떨어뜨려라."하며 룻에게 친절히 대해 주었습니다.

   나오미는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 룻이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원해서 보아즈와 결혼하기를 

   권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대를 이어갈 자손이 없는 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남편의 형제, 

   형제가 없으면 가까운 친척과 결혼하는 제도가 있었고, 이같은 제도는 가문을 잇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룻은 보아즈에게 자기는 아내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였으며~

   룻은 보아즈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며 오벳을 낳아 혈통을 이음으로써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룻의 아들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이며 이사이의 아버지입니다.

   롯과 나오미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삶의 현실, 즉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신들의 삶과 운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갔습니다.

   하느님은 사회제도와 법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기본권리를 희생시키는 행위를 

   싫어하신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자비는 민족의 구별없이 모든 이에게 미치는 것이요 하느님께 신뢰하는 사람은

   반드시 갚음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가족, 특히 고부간의 사랑과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씨를 칭찬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과 나라가 평등하게,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