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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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토) 주임신부님 말씀
[4월 11일, 성주간 토요일] 1. 작년까지 항상 성 토요일에 이미 부활절 준비로 성당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잊은 채,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성당이 고요하기 짝이 없습니다. 덕분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고 무덤에 묻히신 가운데 지내는 성토요일의 적막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왔습니다. 오늘 토요일은 주님께서 무덤에, 저승에, 곧 지옥에 가셔서 머물고 계신 날입니다.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어렸을 때 간혹 듣고 보았던 이미지인 지옥은 유황불...? 그렇기 보다는 하느님도 없이, 다른 사람들과도 통하지도 못하고 철저하게 고독의 어둠과 침묵 속에 갇혀서 지내시고 계신 것입니다. 사도 신경에서 항상 외우는 내용입니다: ‘저승에 가시어...’ 우리에게도 침묵이 요구되지요! 2. 하느님께서 인간 모두에게 목숨을 바치신 것이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주님은 목숨을 잃었지요. 덕분에 우리는 살게 된 것이구요. 부모님이 자녀들을 위해서 청춘, 돈...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들은 늙어가고 마침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주님의 성삼일을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성 토요일의 침묵! 마치 부모님이 자녀들을 위해서 모두 바치지만, 그것을 떠벌리지 않듯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하느님의 생명, 충성한 생명과 완전한 사랑을 넘겨주기 위해서 애쓰시지만, 자녀 앞에서 아무 내색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시듯이. 그런 완전한 사랑의 침묵이 성 토요일, 예수님의 무덤에 더욱 더 깊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3. 사랑하는 등촌3동성당 교우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얼마나 고통스러우십니까? 우리 중에 아무도 그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고통은 겪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도 언제 그칠지, 경제적으로 언제나 다시 그 전처럼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느님께 돌아갑시다. 경제적 고통보다도 우리 영혼을 잃어버리는 것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서로 격려합시다! 여러분 모두를 마음에 안고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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