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으로 겸손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우리는 우리들이 잘해서 오늘날까지

잘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나,

나의 의지와 판단으로

또는 나의 선택으로 그리고

나의 재능으로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 글을 보내면서 사도 행전 12장의 글을

옮길가 합니다. 

 

 (사도행전 제 12장)

⑴ "그즈음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그를 백성 앞으로 끌어

낼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사도12,1-5)

 

⑵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그러자 베드로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사도12,6-9)

 

⑶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갔는데, 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사도12,10-11)

 

⑷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베드로는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바깥

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하녀가 누구인지  보려고 문으로 갔다.

그 하녀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어

주지도 않고 안으로 달려가 베드로가 문 앞에 서 있다고 알렸다.

사람들이 "너 정신 나갔구나." 하는데도 그 하녀는 사실이라고

우겼다. 베드로가 줄곧 문을 두드리자 사람들이 문을 열어 그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사도12,12-16)

 

⑸ "정해진 날에 헤로데는 화려한 임금 복장을 하고 연단에 앉아

그들에게 연설을 하였다. 그때에 군중이 "저것은 신의 목소리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다." 하고 외쳤다. 그러자 즉시 주님의 천사

가 헤로데를 내리쳤다. 그가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벌레들에게 먹혀 숨을 거두었다."

(사도12,21-23)

묵상 : 베드로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많지만

그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재능을

주지 않으시고 각 사람들에게 알맞는 것을 주시어

전체가 잘 어울려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보십시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그것들을 따로따로 나누어 주십니다."

(1코린12,4-11)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생명을 주신 것은 그 한사람만

잘 먹고 잘 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자기의 형편이 낳으면

그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보살피라는 것이지만 우리들은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의 처지를 보란듯이 자랑하면서

자기 잘난 멋으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기의 형편이 남보다 좋다고 하면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게 되고 교만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랑의 근거는 자신에게 없으므로. . .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1코린4,7)

오늘까지 생명의 은총을 누리는 것은

'나' 개인의 공로의 덕택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에페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