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준비하세요!

 

초대 교회 공동체에서도

신자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은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용서 없이는 공동체도 없다.'는  점을 

일깨우십니다.

 

 "용서는

 공동체를 이끌기 위한 요건입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서로에게 받은 상처를 따질 때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자신의 상처를

 못 본 체한다면, 그 상처는 우리 마음속에  

고통과 공격성을 불러일으키고,

 

 어느 때든 기회가 생기면

 불평이나 불만, 비난의 형태로  표출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상대방에게 그 받은 상처를 되돌려 주게  됩니다.

 

그처럼 죄는 또 다른 죄를  낳습니다.

 

그와 반대로  

용서는 보복의 악순환을 끊습니다.

 

용서는 분위기를 정화하고

늘 상처받고 상처주기 마련인,

 

 우리에게  

 인간적인 공동 생활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상대방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준 아픔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를

 또 다시 헤집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행동은  

자신에게 아픔만 줄 뿐이니까요.

 

 그럴 때,

 분노는 우리에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피난처를  마련해  줍니다.

 

 이 피난처에서

 우리는 본래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왜 상대방이  

자신에게 상처를 줬는지,

 

 왜 자신이 상처

 받았다고 느꼈는지   

객관적으로 숙고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우리는 비로소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상처 때문에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로 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지만,

 더 이상 상처에 지배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용서를 실천하여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나,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로 인해  

 관계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용서는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를

 새롭게 정화시키고,  사랑이 꽃필 수 있게  합니다. 

 

                    안젤름 그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