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내적 샘에 이르는 중요한 길은 기도이다.
그중에서도 개인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기도를 참으로 어렵게 생각한다.

하느님께 무엇을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른다.

물론 하느님께 반드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도할 때

나는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느님께 말씀드린다.

여기에는 일정한 법칙이 없다.

조용하게 또는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한 30분 정도 하느님께 큰 소리로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좋은 훈련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 말이 옳은지

그른지, 내가 소박하고 가볍게 이야기 하는지,

진실하게 말하는지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깊은 내면의 생각을 무조건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침묵중에 내 맡기느니 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이런 기도는 하느님께서 내 마음에 조용히

또는 내적 평화로 응답하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기도는 침묵 가운데

자기 존재를 하느님께 내 맡기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도의 특징이 대화하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인격적 하느님께 기도드리며 하느님과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성실이 임하고 있다.

나는 하느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내 청원을 허락해 주신다고 확신하고 있다.

하느님과 만나면서 나는 성령께서 나의 곤경과 상처,

절망과 공포, 우울한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오심을

느낍니다.

기도에는

하느님께 내 맡기는 기도와 청원기도가 있다.

나는 내 삶이 실현되기를

하느님께 간청하면서 나에게 과연 옳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청원을 드립니다.

또한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앓는 사람 또는 친구, 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기도로

하느님을 좌지 우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모든 청원기도 끝에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기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고,

훗날 그리스도인의 일상기도가 되었다.

이 기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이다.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하고 이 세상이 하느님 나라로 변화되길

바라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는 이런 근본 관심사에 이어 개인의

관심사, 곧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필요한 "일용한

양식"을 주시라고 기도한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서로 용서할 채비를 갖추지 않고서는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는 새로운 차원의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다.

곧 용서와 화해다.

기도는 윤리적이므로 인간관계 안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안젤름 그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