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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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은 당신 마음 속에 들어 앉은 생각의 집이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한 점 허공 같은 강물 같은 그런 집니다. 억새 밭 가을 햇살처럼 저들끼리 사이좋게 뒹글 줄 안다. 아무리 달세 단칸방에서 거실 달린 독채 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음은 늘 하얀 서리 베고 누운 겨울 들판처럼 허전하다. 마침내 32평 아파트 열쇠 꾸러미를 움켜쥐어도 마음은 아파트 뒤켠 두어 평 남재밭만큼도 넉넉치 못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분양받기 힘든 집은 마음 편안한 무욕의 집이다. 그런 집에서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때묻고 구김살 많은 잡념들은 손 빨래로 헹구어내고 누군가 수시로 찌르고 간 아픈 상처들도 너와 나의 업으로 보듬고 살자! 어쩌랴. . . . 나의 안에 하루하루 평수를 늘려가도 고독의 무게 지워도 지워도 우리 삶의 인터넷 속에 무시로 또는 저 허망의 푸른 그늘을 이젠 고독 밖에 더 남지 않는 쓸쓸한 비밀구좌 모두모두 열고 좋은 생각으로 버무린 희디힌 채 나물에 고집스런 된장찌게가 끓는 밥상 앞에 당신과 마주 앉아 따뜻한 얘기를 젖가락질 하고 싶다. "부족해도 마음의 넉넉함으로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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