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에 관한 여운이 남는 글

마치 물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수어지교라 하고,

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라 한다.
금이나 난초와 같이 귀하고 향기로움을 풍기는 

친구를 금란지교라 하고,

관중과 포숙의 사귐과 같은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라 한다.

어릴 때부터 대나무 말을 같이 타고 놀며
같이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라 하고,

친구 대신 목을 내 주어도 좋을 정도로 

친한 친구를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한다.

향기로운 풀인 지초와 난초 같은 친구를
지란지교(芝蘭之交)라고 한다.

잘 나가던 추사 김정희 (1786-1856) 선생이
제주도로 귀양살이 유배를 가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뚝 끊어졌다.

찾아오는 친구 한 사람 없었다.
그런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선비 

"이상적"이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여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부쳤다.

극도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던 추사 김정희에게 그 책들은 엄청난 

위로와 용기, 감동을 주었다.

나중에 추사는 둘 사이의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歲寒圖)다.
세한도란 논어에서 따 온 말이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난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르지만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가을이 되면
상록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된다.

모름지기 친구관계 또한 자연의 이치와 무엇이 다르랴!
신의(信義),의리(義理), 충절(忠節),지조(志操), 곁에
"세한도(歲寒圖)" 같은 친구가 있는 우리의 삶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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