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신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 ( 21,①-② )

                        저자 송 용민 신부

① 신앙고백의 출발점, "저는 믿나이다"

사도신경에 나와있는 고백문입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을 믿으며.. . . . "

신앙고백은 말 그대로 내가 믿는 바를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첫째 내용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 그분이 성부, 곧 거룩하신 아버지이심을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곧 구원자이자 메시아로 고백하는 예수님의 이름이 나옵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 바로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고백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 그리스도께 하느님의 외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냥 아들도 아니고 외아들이니 아버지와 긴밀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경의 셋째 부분에서 '성령을 믿는다'는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성령은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성령께서 모든 성인들의 공로를 나누게 만드시고,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에 이르는 영원한 삶의 보증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이 내가 고백한 그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멘'을 외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는 외침은 모든 기도와 신앙의 중심인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우리 믿음의 실체입니다.

②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도록 해주셨고, 하느님께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청하며, 모든 유혹과 악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청하면 하느님은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하느님을 인간과 만날 수 있는 인격적인 분으로 표현해 주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는 이 계시로써 당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시듯이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간과 사귀시며, 당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들이신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모습을 인간의 모습 안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많은 비유를 통해서 이끌어 주셨습니다.

● 잃은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모습으로(루카15,1-7)

● 가산을 탕진하고 동아온 아들을 죽음에서 되살아 온 이로 기쁘게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루카15,11-32)

● 거짖과 폭력의 포기, 원수를 사랑하라는 요청, 위선에 대한 경고, 들은 말씀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올바른 자선과 기도의 방법, 화해와 극기의 실천 등의 권위있는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행적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표징들을 드러내셨습니다.

○ 고통 중에 있는 인간의 간절한 염원을 지나치지 않으셨고,

○ 병자들을 측은히 여기시며 그들을 치유하시고,

○ 수많은 군중을 배불리는 기적을 일으키시고, 등등으로 많은 기적들을 드러내셨습니다.

심지어 제자들이 하느님 아버지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14,9)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신성모독이라는 죄명을 씌워 결국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구약에서 예언된 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이사53,7)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들여 순명하시고 십자가의 희생으로 모든 인류의 죄악을 대신하여 속죄하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시고자 자신을 봉헌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에서 "아버지의 뜻이이루어지게"(마태26,42) 되기를 바라 셨기에 예수님의 죽음은 "유다인들에게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었지만, 결국 예수님의 부활은 십자가의 죽음이 역설적으로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1코린1,24)임을 드러내는 표징이

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에 절망하여 모두 도망치고, 다락방 문을 걸어 잠그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예고한 대로 죽으신지 '사흗날'에 부활하셨고, 그들에게 나타아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20,19)라고 인사하셨습니다.

결국 제자들의 믿음에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학신과 더불어,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 예수를 인류에게 보내셨고, 그 예수는 비천한 니간과 같으셨지만, 하느님의 아들로서 천국의 문을 다시 여러주신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삼위일체 신앙은 제자들이 깨달은 가장 놀라운 신앙의 결정체입니다. 곧 예수님 안에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놀라운 능력을 보고, 아버지 하느님께서 세상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예수님의 말씀과 표징 속에서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성부)와 그분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성자) 사이에서 일어난 놀라운 신뢰와 순명, 사랑과 희망의 교류를 통해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실 보호자이자 협조자이신 성령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 것입니다.

                    "신학하는 즐거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