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 있느냐?"( 5 )

                        저자 송용민 신부

창세기에 보면 인류의 원조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명을 어기고 에덴동산에서 숨어버립니다.

그 때 하느님께서 아담을 찾으십니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창세3,9)

이는 성경을 읽는 이에게도 던지시는 하느님의 물음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창조 역사부터

이스라엘을 부르심과 계약을 맺으심,

그리고 그들의 배신과 유배라는

처절한 구약의 역사가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오심으로 이어지는, 하느님 구원을 향한 한 편의 대서사시입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 이름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올 때, 우리는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 앞에 섭니다.

그리고 그 물음이 이제 하느님을 향할 때

우리는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부름을 받는 존재, 곧 하느님의 물음을 받는 동시에 하느님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너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찾는 존재라는 것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신학하는 즐거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