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즐겁습니까?( 2 )

                           저자 송 용민 신부

여러분은 언제 즐겁습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또는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할 때가 아닐까요?

반대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그 답을 찾지 못할 때 나는 즐거움을 잃고 맙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비슷한 고민들이 있습니다.

성경 읽기나 묵상이 신앙생활에 중요하다지만 성경을 접할 여유조차 없이 사는 신자도 많습니다.

성당에서 배운 교리나 성경에 관한 기초지식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해도 하느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시는 것 같고, 왜 내게 시련과 고통이 그치지 않는지 불평도 해봅니다.

오랜  신앙생활 끝에 노년에 이른 신자들은 자신이 죽으면 어떻게 될지,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정말 부활하게 될지 궁금해합니다.

성당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심란합니다.

미운 사람은 어디를 가도 있기 마련이라 그 사람 보기가 싫어서 성당에 발을 끊기도 하고,

본당 신부님의 강론이 재미없거나 공감이 가지 않아 미사 참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의무로 참석하는 주일 미사는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판공성사 때 성사표를 들고 고해소 앞에서 기다리는 일은 고역입니다.

요즘처럼 윤리적으로 개방된 사회에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느끼거나, 교회가 제시하는 엄격한 윤리 지침들을 외면하고 싶은 신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 중에는 사제가 신자의 영혼 구원에 힘쓰지 않고 세속적인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본당에서 신부나 수녀들의 권위적인 모습을 보면서 교회에 염증을 느끼고, 예수님 믿고 성실하게 살면 되지 굳이 성당에 나가야 하나 의문을 마음 한쪽으로 밀어 두고도 나는 행복한 신자라고 말할 수 있을

까요?

내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고, 신앙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신학하는 즐거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