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8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독서: 묵시 15,1-4 복음: 루카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시작기도

성령님, 주님 말씀을 충실히 따르게 해주소서. 아멘.

말씀 들여다보기

신앙생활에는 반드시

갈등과 번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주변 환경에서 갈등,

번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신앙에 호의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살려다 보니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도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따르다 보면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이름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도 그러셨지만

그분을 따르던 제자들 또한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갔습니

다.

그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버리라고 강요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기도 했지만,

많은 이가 목숨을 바쳐 그들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쏟은

순교자들의 피가 얼마나 많았는지

오랜 교회 역사가 잘 증언해 줍니다.

어찌 보면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곧 순교자들의 피를 통한 증언을 바탕으로

자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를 의미하는 ‘마르튀르’가 증거자

또는 증언자라고도 번역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믿음을 증언해야 할

증거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에 관해 증언해야 할 상황이 오면

과연 나는 예수님을 얼마만큼 증언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

다.

믿음과 신앙 지식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루카 21,14-15)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이 성령의 이끄심 덕분에

우리는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

나를 거슬러 들고 일어나더라도,

모든 이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꿋꿋이 예수님을 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느님 덕분입니다.

그렇게 박해의 순간은 증거의 순간으로 바뀔 것이고,

인내로 예수님을 증언하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

곧 하느님 나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말씀 따라 걷기

*우리나라의 순교 성인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어보자.

*주님께서 끝까지 나를 지키고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믿는가?

마침기도

주님, 저에게 믿음의 은혜를 더해주소서. 아멘.?

- 염철호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