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재를 받는 이유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라갈 것을 생각하여라!"

우리 교회는 매년 예수 부활 대축일 40일 전,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받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날이 바로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 시기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40일을 의미합니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지요.

인간이 비록 위대하나 죽으면 그 육체는 썩어 흙으로

변한다는 진리를 재의 수요일에 특별히 깨우쳐 주는 것이지요.

꽃은 피었다가 시들고 사람은 죽어서 무덤으로 갑니다.

무한한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인간도 죽으면 한 줌 재가

된다는 가르침은 인간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담으며 사는 이는 참된 진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전까지의

40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회개와 기도의 기간인 사순

시기는 성경과 교회의 전통에 근거합니다.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거치는 정화의 기간을

의미하는 상징적 숫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보낸 40년, 모세가 시나이 산에 올라가

단식하며 기도한 40일, 엘리아가 구운 빵과 물을 마시고 힘을 내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가기 위해 밤낮으로 걸었던 40일,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단식하며 기도하신 40일 등, 40과 관련된

이야기는 성경에 자주 나옵니다.

사순 시기는 하느님과 대화하면서 보내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다가가는 특별한 기회인 것입니다.

                "신나는 신앙 생활"

             지은이 전 달 수 안토니오 신부

참고 : 금년의 재의 수요일은 3월 6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