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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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_대축일2016.hwp
성령강림대축일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온 성당을 뒤덮습니다. 귀엽고 예쁜 우리의 미래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여서 좋은 것이 아니라, 필시 그들이 하느님의 모습을 우리 보다 많이 가져서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모습은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고 부정한 것을 부정하다 말하며 사랑을 사랑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 부모를 통해 당신의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가장 당신을 많이 닮은 모습으로 어린 생명들을 인간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미처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하는 사이 인간의 탐욕과 무지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외면하고 살던 사이 하느님의 생명이 죽어갔던 것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욕심내고 외면했던 수많은 시간들 사이에 점점 하느님의 것들이 사라지고 인간의 욕망이 크게 자리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런 시간을 통해 다시 그 생명을 되살리는 시간이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그 시간의 소중함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기도드리는 모습 안에서 함께 부르는 성가 소리에 함께 손잡고 성당 오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을 키워나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공부하라는 말을 줄이고 성경을 읽으라는 말이 엄마 입에서 나오는 그런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말씀 안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인성이 길러지고 참 사랑을 품고 살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훗날 첫영성체의 기억으로 평생 선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소중함이 이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지금 우리가 하는 이 모든 마음씨들은 우리 아이들 영혼에 소중한 씨앗을 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씨앗이 잘 자라도록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살아갑시다. 모두가 정성으로 아이들에게 주님의 성령이 충만히 내려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정진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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