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목 모범본당 인준에 대한

감사의 인사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추기경님과 교구사회복지회 회장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말씀과 사랑으로 살아주신 등촌3동의 모든 교우들과 등촌7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등촌3동성당에 부임하고 제 마음에 와 닿았던 교황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마음속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다.”(복음의 기쁨 197항)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현수막으로 만들어서 성당 마당에 걸었습니다. 거의 1년 동안 오가면서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지냈습니다. 교황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그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에게 귀 기울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그 신비로운 지혜를 받아들이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198항) 그리고 올해 교구사목지침인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주보 맨 윗자리에 써 놓고 매주 주보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지내왔습니다.

저는 우리 신자들을 통해 한없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을 느꼈습니다. 신자들의 마음에 담겨진 사랑의 씨앗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물주시고 빛을 주시고 바람을 주시는 동안에 그 씨앗들이 자라났습니다. 가뭄이나 모진 비바람이 왔지만 그것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방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양분으로 하나하나 결실을 맺는 삶을 살아내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언제나 웃을 수 있었고 그 행복감만큼 당당하게 이웃에게 열려 있는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넓어진 마음은 하느님께서 키워주신 사랑의 자리이고 우리의 넉넉함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교구장님과 함께 이러한 우리의 삶을 나누게 되리라는 상상을 해 보진 않았지만 그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낸 우리의 삶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잘했구나!’ 싶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는, 특히 추기경님 앞에서 이루어지는 이 시간의 의미는 앞으로도 등촌3동의 교우들이 하느님의 자비로움으로 더욱더 사랑의 결실을 위해 아낌없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다짐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진심(眞心)으로 살아왔던 우리들이 더욱 성심(誠心)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고 충심(忠心)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도록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빛내주신 추기경님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신 사회복지회 박경근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사회복지사들, 궂은 일 마다않고 발 벗고 나서는 우리 신자들, 온 마음으로 우리 공동체에 함께 하시는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등촌3동과 강서지역에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15일(토)

등촌3동성당

주임신부 정진호 베드로